2012여름의유럽/출발

2012.08.05 북유럽 여행 출발 [인천-네덜란드]

내이름은김은영 2012. 8. 15. 17:45

2012.08.05 일요일

ellie님과 함께 떠나는 북유럽 여행.




여행가고싶어. 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어만 중얼거리며 지루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던 도중 ellie eun께서 갑자기 메신저로 '얏! 너 여름휴가 있냐? 너 휴가 계획 있냥?' 이렇게 말을 걸었다. 이때 든 느낌은 어? 여행가자는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여행갈 수 있는 기회는 이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사실 그때는 입사 1년이 되지 않아서 휴가도 없었는데) 무조건 가겠다고 날좀 데려가라고 했다. 유럽에서 수년간 유학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ellie eun 님은 북유럽만 가보면 전 유럽을 다 가보는거라며, 북유럽 여행을 가자고 하셨고, 나는 그냥 무조건 오케이를 외쳤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북유럽 여행이 결정되었다.


우리가 여행하기로 한 나라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과 핀란드였다.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코펜하겐으로 경유하는 비행기를 선택했고, 항공사는 KLM. 직항만 타보던 나는 이번기회에 여행경비도 아끼고 경유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모든게 다 행복하고 설레기만 했다. 


인천공항에서 11시 30분에 ellie님과 만나서 짐을 붙이고, 면세점 쇼핑을 하고, 인천-암스테르담행 14:30분 비행기를 탑승했다. 이때까지 우리에게 다가올 시련은 상상도 못한체 노르웨이의 숲만 상상하며 행복해 했었다.






네덜란드 승무원 아줌마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KLM항공에 탑승을 했다. 자리를 찾아서서 ellie 님과 자리를 잡고, 출발 시간이 다가오기만을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장의 안내 방송이 시작되고 이제 출발 하나보다 하니, 20분 딜레이 30분 딜레이 또 20분 딜레이.. 처음에는 이유도 말 안해주고 수속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1시간 정도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행기는 점점 더워지고, 사람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더운 비행기에 탄 아기들은 울기 시작하고, 외국인 아저씨들은 얼굴이 터질것 처럼 빨개지더니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더위에 힘들어하자 기장이 엔진이 고장나서 이륙할수 없다는 방송을 하자 사람들은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기장이 기내가 너무 더워서 안되겠다며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내려주겠다고 내려서 기다리고 했다. 비행기 탔다가 이륙도 안하고 다시 내리는건 처음이였다. 신선한 경험.





결국 우리는 다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되었고






Boarding pass를 받고, 옷에 빨간 스티커를 붙인뒤 다시 공항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은 우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뭐라도 먹어야 겠다며 공항을 배회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KLM에서 승객들에게 미안하다며 공항에서 음식을 교환할 수있는 쿠폰을 나눠 주었다. 





그렇지만 단돈 5000원 짜리였다는 함정.



밤7시가 다 되도록 비행기는 출발할 생각을 안했다. 손님을 받을 의지가 없어 보였달까? 게다가 오천원짜리 밀 쿠폰에 분노한 한국 승객들은 게이트 앞으로 슬금슬금 모이기 시작했고, 만만한 대한항공 언니들한테 컴플레인을 시작했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성난 한국 아줌마들이 점차 늘어났고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짐을 빼겠다고, 항공을 취소하겠다고, 책임자나와! 기장나와랐! 이렇게 모두 소리쳤다. 이때 재밌었던건위기 상황에서의 각 민족의 특성이 달랐다는 것인데, 한국인들은 큰소리로 따지고 소리를 지르고, 유럽인들은 재들 뭐하징? 하는 표정으로 팔짱끼고 구경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은 자기들끼리 손을 잡고 둥글게 스더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ㅎㅎㅎㅎㅎ 제각기 다른 반응에 너무 재밌어서 나는 의자 위로 올라가서 그 광경을 구경했고, ellie 님도 너무 이상황이 코메디라며 나랑 같이 와서 이런거라며 까르르 웃으셨다. 







해가 지고, 노을이 내리고, 밤 8시30분이 되서야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6시간 딜레이 제시간에 출발 했으면 반정도는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조차 모두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고 긍정긍정긍정열매의 마음으로 드디어 네덜란드로 출ㅋ발ㅋ







성난 한국인에 놀란 네덜란드 기장아저씨는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연료도 평소보다 더 많이 넣으시고 폭풍 질주를 하셨다. 원래 비행시간은 9시간 정도 였는데, 8시 30분만에 도착하게 하겠다는 방송을 날려 주신뒤 능숙한 운전 솜씨로 안정감 있는 비행을 하셨다.

지루한 비행 시간동안 책도 읽고 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8시간 30분 동안 딩굴딩굴 거리다가







8시간 반을 날아서 네덜란드 시간으로 새벽 1시30분에 도착하게 되었고, 당연히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비행기는 놓치고, 마지막 비행기도 없었기에 KLM에서 제공해주는 공항 근처 비지니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대마초같은 약한 수준의 마약을 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인정이되는 나라여서 그런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네덜란드의 불량 청소년들 같은 녀석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마를 마시고 있었다. 지나가는데 아는척을 하는데 무서웠다. 그래서 앞만보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장시간 비행때문에 그런지 꿀꿀했던 기분도 밖에 나오니까 그래도 뭐. 좋아졌다.






13번 버스정류장에서 호텔로가는 버스를 20분동안 기다리면서, 유럽녀석들은 너무 느긋해서 속이 답답하다는둥, 이 녀석들이 한국인들 성질 급한걸 모르는것 같다는 둥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버스를 타고 호텔로 출발 했다.






도착한 호텔은 ibis 라는 호텔로, 주로 유럽 공항근처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이라 고급스럽진 않지만 깔끔한 호텔이였다.






호텔에 도착했지만, 인천에서 붙인 우리의 짐은 코펜하겐으로 날아가고 있었기에 우린..........핸드폰 충전기도 없는 갈아 입을 옷도 없는. 노숙자 꼴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다행히 공항에서 기초 세면도구와 잘때 입을 XL티셔츠를 구해서 그걸로 대충 씻고, 갈아입고, 면세점에서 지른 화장품으로 대충 얼굴에 수분크림과 에센스를 바르고 아침이 오길 기다리게 되었다. 이때의 시간이 한 새벽 4시 정도 된것 같다.








Day 1

인천-네덜란드.

우여곡절 많았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