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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름의유럽/노르웨이

2012 0807 레르달마을 호텔에서의 밤







이날 하루는 피오르드를 위한 하루였기에 그만큼 이번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하루였다. 북유럽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노르웨이의 사진을 폭풍 검색해서 보여주며 꼭 가서 신이 있음을 느끼고 오라고 신신당부하던 돼지왕왕돼지님의 말에 왕왕공감을 하게 되었달까.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자라서인지 자연에 감동을 받은적이 태어나서 별로 없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달랐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맑아지고,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복잡한 상황도 내 인생에 잠시 지나갈 헤프닝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기에 풍경에 경치에 여행에 그대로 빠져들었다. 


20120807에 하루밤을 보낸 호텔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레르달 마을에 있는 레르랄 호텔이다. 이 마을은 길고길게 뻗어 있는 송네피오르드가 흐르고 있는 곳에 위치해서 호텔의 전망이 정말 꿈같았다. 창문에는 아름다운 송네의 유선형이 교차하고 있고 바닷물과 빙하녹은 물이 섞인 청록색의 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런 날을 피곤하다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기에, ellie님과 나는 호텔 info 언니에게 달려가서 맥주를샀는데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한명당 9유로! '너희 맥주 너무 비싸다'라고 말하니, 호텔 직원 노르웨이 언니가'코리안이지? 코리아도 물가 이정도로 비싸지 않아?'라고 하길래'아니 맥주도 너네가 훨~~~씬 너무너무 비싸!' 라고 해줬다. 


태어나서  먹은 맥주중 가장 비싼 맥주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맥주를 마시며 레르달 마을을 한바퀴 산책한후 호텔 정원 송네피오르드앞 벤치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호텔의 정원은 송네피오르드의 유선형과 잘어울리게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인데 정말 그림같다. 공기.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 모든게 선명하다.










내가 대학교 3학년때 만난 교수님이신 ellie님은 대학 선배이기도 하고, 내가 방황하고 있을때마다 언제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시는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인생선배님이다.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고, 생각하는 부분도, 내가 닮아가는 면이 많기에 ellie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레르달 마을의 호텔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는.

나에게 들려준 많은 이야기는

분명 몇년뒤에 내가 마주할 상황과 같은것이겠지?









이 호텔의 특이한 점은 엘리베이터였는데, 오래된 유럽 호텔이여서 그런지 옛날 유럽 영화에서나 볼법한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있었다. 문을 열고 닫을때 좌우로 슬라이딩 되는 것이 아니라, 방문을 열때처럼 문을 앞,뒤로 밀어야 하는 재미있는 엘리베이터 였다.


사실 이때의 방은 2층이였는데, 1층에서 2층 1층만 놀라가는 거였는데도 떨어져서 죽으면 어쩌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는.









이날 먹은 노르웨이의 연어구이 와 감자요리 완전 맛있었다. 노르웨이에서 먹은 연어중 레르달 호텔 요리가 젤 맛있었음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송네 와 함께 올림픽과 함께 굿밤.

내일은 더 행복한 날이길.